병수는 그녀의 곤란한 상황을 이내 눈치 챘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경계하는 것도 알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모른채 하기엔 그녀의 처지가 딱해 보였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그녀였다.
뭐죠?
아, 이사오셨군요
그런데요
병순 냉장고를 힐끗봤다. 그녀도그런 병수의 의중을 눈치채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곧 남동생이 올거예요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서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병수도 좀 멋쩍은 얼굴이 되어 가던길을 갔다. 라면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냉장고가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봤다. 길 위에 놓인 냉장고 주변으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병수는 잠시 냉장고를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한다.
접니다. 네. 호떡집아시죠? 작년 겨울부터 비었던곳요. 오늘 새로 이사 왔는데 좀 문제가 있는데요.
정현은 종종 상상을 하곤 한다. 상상을 깊게 하면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을 잃곤한다. 냉장고가 있는 골목길은 큰저택의 회랑이 되고 냉장고는 그 회랑에 그냥 놓인 자판기일 뿐이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누르면 시원하고 톡 쏘는 사이다가 나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저택은 그녀의 것이니 그렇게 동전을 넣지 않아도 나오는 것이다.
뭐죠?
아, 이사오셨군요
그런데요
병순 냉장고를 힐끗봤다. 그녀도그런 병수의 의중을 눈치채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곧 남동생이 올거예요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서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병수도 좀 멋쩍은 얼굴이 되어 가던길을 갔다. 라면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냉장고가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봤다. 길 위에 놓인 냉장고 주변으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병수는 잠시 냉장고를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한다.
접니다. 네. 호떡집아시죠? 작년 겨울부터 비었던곳요. 오늘 새로 이사 왔는데 좀 문제가 있는데요.
정현은 종종 상상을 하곤 한다. 상상을 깊게 하면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을 잃곤한다. 냉장고가 있는 골목길은 큰저택의 회랑이 되고 냉장고는 그 회랑에 그냥 놓인 자판기일 뿐이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누르면 시원하고 톡 쏘는 사이다가 나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저택은 그녀의 것이니 그렇게 동전을 넣지 않아도 나오는 것이다.
어디서 노래소리가 들리자 자판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현실로 돌아온 그녀는 노래가사를 되뇌이며 그 노래가 사이먼가펑클의 사일런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사일런스가 침묵이라고 번역을 했다. 사일런스를 들으며 지금까지 그녀는 그 노래의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침목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니면 침묵속에 숨고 싶은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이 산동네로 왔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노래 제목 하나도 생각없이 듣고 산 것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 밖에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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