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이 기행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부제 : 건축가 팔라디오에 대한 단상
이글은 이탈리아 기행1에서 언급된 팔라디오에 대한 짧은 느낌을 적고 나의 각성을 기억해 두고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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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1786년 9월 3일 칼스바트를 출발하여 9월 6일 뮌헨을 경유하여 9월 11일 트렌토에서 이탈리아 입국하여 볼차노, 트렌토, 베로나, 비첸차, 파도바, 베네치아, 페라라, 볼로냐, 피렌체, 아레초, 페루자, 아시시, 폴리뇨를 거쳐 로마에 입성한다. 1788년 4월 23일 로마를 출발 나폴리, 팔레르모, 지르젠티, 카타니아, 메시나, 폼페이, 페스툼 을 경유하여 5월 22일 밀라노를 경유하여 6월 18일 바이마르에 도착하면서 끝을 맺는다.
그는 이탈리아의 기후를 부러워했다. 행복은 죄다 이탈리아에 주고 불행은 독일에게 주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의 이탈리아 기행을 보면 그가 얼마나 박식하다는 것에 치를 떨게 된다. 산의 모양과 토양, 암석의 종류(놀라울 정도로 많은 암석의 이름이 나온다)와 형태를 보며 비의 강우량을 추론하며 그 성질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성정까지 맞춘다. 구릉과 산세, 강물의 방향을 보고 도시가 이상적으로 위치잡고 있는지도 설명하여 준다. 쇼펜하우어가 괴테를 비난한 이유를 알것도 같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도시를 방문하여 연극을 보고 오페라를 들으며 전문가적인 지적을 서슴치 않는다. 어느 하나 그의 눈을 벗어날 수 가 없다. 그림, 건축은 두말할 것도 없다. 특히 팔라디오에 대한 그의 감탄은 하늘을 찌를듯하다. 오죽하면 그에 대한 책자를 만든 영국인에게까지 깊은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건물이 왜 여기에 또 이렇게 이 방향으로 지워졌는지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변의 환경과 주변 건물과 어떻게 상응하는지 속속들이 기술하고 있다.
그는 9월 22일 비첸차에서 올림피아 아카데미(1556년 창설해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는 순수 학술 단체- 옮긴이)가 주최하는 회합에 참석한다. 회합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교양있는 시민들이었다. 물론 영주와 귀족도 참석했다. 회의의 주제는 창의와 모방 가운데 어느 편이 미술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왔는가 하는가였다. 일반 참석자 즉, 시민들은 열띤 토론을 벌인다. 난 여기에 괴테가 적은 글을 일부 옮겨놓았다.
최후에 항상 우스갯소리가 요구되기 마련이지만, 마지막에 어떤 사람이 묘안을 내서 말하기를 다른 여러 사람이 자기로부터 완전히 팔라디오를 빼앗아 갔으니 자신은 큰 비단 방직 공장의 주인인 프란체스키니를 칭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리옹이나 피렌체의 직물을 모방한 행위가 이 뛰어난 기업가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남겨주었으며, 또한 그로 인하여 비첸차 시에까지 얼마나 큰 이익을 주었는가? 이 일만 가지고서도 모방이 창의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고 아주 익살스럽게 주장을 이어나갔기 때문에 자주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모방 찬성론 쪽이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중이 생각하고 있고 또 생각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대중은 창작이라는 작업에 경의를 표하는 우수하고 탁월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정말 조잡한 궤변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나는 이라한 일이라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고, 또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지낸 뒤에도 팔라디오가 변함없이 시민들에게 북극성으로서 귀감이 되고 존경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또한 기뻤다.
시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저러한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는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토론에 참석하여 그들의 토론을 묵도하고 그들의 졸렬함을 비꼬으면서도 그들의 예술 사랑을 발견하여 기뻐하는 대문호 괴테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난 나의 북극성 같은 예술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비애에 젖을 수 뿐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얼마나 알고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그것들을 아끼고 보전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 해답을 괴테의 이탈리아기행 중에 한 도시의 회합에서 뼈저리게 통감했다.
이탈리아기행을 읽어면 이탈리아를 알게 되고 이탈리아 국민의 성정을 알게되고 그들의 문화사랑을 알게되며 예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갈 수 있다.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가 설계한 'Teatro creativo'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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