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없이 낙서를 하다가 삘이 오는 낙서가 나오곤 한다. 위의 낙서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은 야무지게 똑똑하게 처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다.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 아니 그렇게 사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살려고 한다는 것은 맞다.
삐뚤어지지 않게 살고 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빛에서 느낄 수 있다. '뭐야 이렇게 평범해' 하는 그들의 눈빛들은 통일되어 있다. ㅎㅎ 좋은 징조다. 한달 에 두어번 지각하고 약속을 잊는 일도 많다(난 영업을 하는데 이건 좀 치명적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잃어버린다. 나는 그래서 비가 오면 비가 집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산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이모양 이꼴로 산다고 가끔 살짝 자괴도 한다. 자괴감을 들게 하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대게 돈과 관련된 것들이다. ㅋㅋ
난 노르웨이숲을 읽고 있다 한 달째인데 이 소설은 액션물이나 호러물처럼 단숨에 읽혀지는 그런 따위의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천천히 읽는다고 내가 좀 비정상적일까! 그냥 생각나면 몇 장 읽고 마는데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다. 나도 와타나베처럼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지나온 과거를 떠 올려 본다. 그러다 책 읽는 것을 멈춘다. 산 책이라 반납일도 없으서 좀 헐렁하게 읽고 있다.
헐렁하게 책을 대하듯 날 헐렁하게 대하는 사람들만 주변에 있다. 위에 낙서처럼 헐렁하게 옷 입고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며 하릴없이 귀찮게 울어대는 매미도 찾아보고 비 올 때 뛰쳐나왔다가 다시 흙 속으로 비집고 못 들어가 죽은 지렁이를 떼로 몰려와 게걸스럽게 찢어 옮기는 개매 떼를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아! 또 한권 살 책이 있다는게 생각났다. 전공서적이다. 파이썬 관련 프로그램 책인데 소장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오늘 꼭 주문을 넣어야 겠다. 알라딘에서 사야지.
자, 이제 그림을 저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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