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광고효과가 없다는 생각에 마케팅 자체를 하지 않는게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가 매체가 너무 많아졌고 그래서 소비자들이 광고 홍수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업종마다 해당 시장이 대부분 레드오션이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업종의 사업체가 무수히 많아졌고 모두 각자 광고를 하고 있어서 더욱 광고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치킨런게임인가?
사실 같은 업종에서 치열하게 마케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종전에는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치열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구도 줄고 경기도 계속 바닥이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커지리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 누군가 먼저 핸들을 놓아야 하는 치킨런게임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경쟁업체가 문 닫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느냐 아님 경비을 최소화하고 장기전을 대비하여 활황을 기다리냐 하는거죠.
그럴까요?
마케팅은 그렇게 천수답처럼 비를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이 다시금 찾게 하는 그런 방법을 꾸준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어떻게 알릴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본에 충실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규모의 싸움임을 명심해야 할 겁니다.
사업은 자신과 한가족을 위한 경제활동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본능에 철저하게 길들여져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악랄하고 피눈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승자승의 구조입니다. 자본주의란 괴물은 강한 자에게(자금이 많은 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에겐 가차없이 목숨을 노리고 이빨을 더러냅니다.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마케팅에 의해 유지됩니다.
자본주의는 잉영생산물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태동했습니다. 남은 생산물을 즉, 필요하지 않은 생산물을 팔아야 합니다. 그러니 수요를 창출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잉여생산물을 소비해야만 하는 타당성과 필요성을 쇄뇌해야 합니다. 그러니 마케팅은 자본주의 하에서 어떤 사업체도 필할 수 없는 생존의 필수조건입니다.
그럼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까요?
한마디로 잘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하는 것이냐? 간단합니다. 돈만 있어면 됩니다. 싱겁다고요? ㅎㅎ 사실 돈만 있다면 왜사업하겠습니까? ㅋㅋ 방법은 있습니다. 아래 말을 곱씹어 봅시다.
사람은 전자다.
무슨 뜬금없는 전자타령이라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이 말은 스마트폰이 대세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겁니다. 스마트폰 다들 가지고 계시잖습니까. 지상파, 케이블, 신문 등 기존 메스미디어에서 일인 미디어로 전환했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은 전선 위에 전자처럼 정보의 소비자가 아니라 전달 매체로서의 기능도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매체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감성입니다.
자 아래는 제가 최근에 한 여성병원에 제시한 콘티입니다.
이 광고의 목적은 이 병원에서 일어난 감동 스토리를 일반독자에게 전해드림으로써 감성을 자극하자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감성에 목말라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하기 때문이겠죠. 위 기사식 광고는 광고라기 보다는 '좋은생각' 과 같은 감동스토리에 의료정보를 넣어서 공익성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많은 예비엄마들이 아가의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대해서 무척 두려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충분한 정보를 병원에서 제공한다면 엄마는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아가의 생명은 더욱 잘 캐어되리라 생각되어 캠페인식 광고를 제안했습니다.
다음은 이 글의 본문 텍스트입니다.
<본문시작>
배넷저고리를 사던 날 기여코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어야 했다며 오열을 터뜨렸다. 아내는 나의 이기심에 아이를 한 번 유산하였던 터라 아기가 뱃속에서 태동할 때마다 지운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고 끝내 손주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아내를 만난 건 우연히 들린 은행에서 였다. 그녀는 은행직원으로 유니폼을 입고 상냥하게 고객을 맞고 있었다. 나도 첨엔 아내를 알아보지 못했다. 번호표를 받고 소파에 앉아 내 순서를 기다리면서 그녀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려니 그녀도 내 눈빛을 의식했는지 몇차례 날 바라보곤 했다. 마침내 내 순서가 되어 아내 앞에 섰을 때 그녀의 명찰을 보고 난 대학교 과후배임을 알아챘다. 웃음이 나왔다. 아내는 여전히 상황을 알아채지 못하고 나의 뜬금없는 웃음에 경직된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렇게 만나 가끔씩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하다가 용기를 내어 청혼을 했다. 아내에겐 홀로 된 아버지가 시골에 계셨는데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모시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둘다 무리해서 아파트를 장만한터라 대출빚을 갚는데 안간힘을 쓰는 통에 그럴 겨를이 없었다. 아이를 맞이하는 준비도 덩달아 미루어지고 소홀해졌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임신소식을 알려줬다. 난색을 띄는 내 얼굴에 아내는 얼굴이 굳어졌고 며칠 후 아이를 지웠다고 회사로 한통의 전화로 알려왔다. 그 이후 아내는 시들시들 말라갔다. 결국 별거까지 갔던 우리는 장인어른의 간곡한 만류로 다시 합쳤다. 아내의 임신 소식과 장인어른 위암진단을 받은 날은 같은 날이었다. 장인어른은 아내가 임신 6개월 접을 들 쯤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펑펑 내린 눈이 대지를 순결하게 물들이던 새해 첫날 낮 12시 5분 전, 당직을 서둘러 정리하고 산부인과 분만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임신 39주 6일의 아내가 12시간의 진통 끝에 2.98kg의 아들을 출산했다. 그게 오후 11시 11분이었다. 방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던 난 순간 이상한 적막감에 휩싸여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에 빠졌다. 아이가 내게 다가오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는 간호사의 손에 들려진 체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양수를 빼기 위한 고무호스가 코에 들어오자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다.
'저 아이가......'
간호사는 아이의 얼굴을 내쪽으로 향하게 곧추세워서 내가 잘 볼 수 있게 자세를 잡아주었다. 주름이 가득찬 빨간 얼굴이 너무나 연약해 보여 금방이래도 꺼질 듯 흔들리는 바람 앞에 촛불마냥 애처롭기 그지 없었다. 간호사는 아이를 재빨리 정리하고 신생아실 커텐을 내려버렸다.
나는 병실로 돌아가서 아내를 보살폈다. 병실에서 나와 산후조리원으로 옮긴 아들 생후 2일째, 아기 울음소리와 젖 빠는 소리에 난 처음으로 아빠라고 하는 두 글자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나 좀처럼 뭘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는 없었다. 걷는 걸음이나 말하는 폼새에 아빠로서의 어울리는 몸짓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고민을 하고 있었다.
4일째 되던날 아들은 빌리루빈 수치가 8.6으로 떨어져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3일 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나와 엄마 품으로 돌아온 아들과 재회했다. 젖몸살에 시달리던 아내는 어느새 수유의 달인이 되어 능숙하게 젖을 물렸다.
아들 생후 10일째, 결핵백신(BCG) 경피접종을 마친 소아과 간호사가 말했다. “되게 순하다.” 따끔한 주사바늘에도 아들이 의연했던 건 아내 뱃속에서의 태교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며칠 후 황달기가 보여 신생아 ICU로 아들을 내려보내는 내게 조리원 원장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황달이라니. 말로만 듣다가 직접 겪으니 황당하고 마음이 짠했다. 모유 끊고 지켜본 아기의 빌리루빈 혈중수치가 17까지 상승하여 광선요법이 불가피했다. 저녁 면회시간, NICU 창문 너머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태변배출 후 수시로 낳던 황금알처럼 황금빛이던 안색은 광선요법(phototheraphy) 덕분인지 해맑았다. 주목받는 화려한 삶을 타고난 탓일까. 벌써부터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VIP 룸을 차지하고 있는 아들의 미래를 밝게 상상해 보면서 날 위로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들은 이제 개구쟁이가 되어 동네가 떠나갈 듯 소리지르며 골목길을 헤집고 다닌다. 아내는 매년 장인어른 묘를 아들을 데리고 다녀온다.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산소에 오르는 아내는 아들에게 외할아버지 얘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아버질 떠나보낸 아내에겐 세상천지에 피붙이라곤 아들뿐이다.
<본문 끝>
물론 글이 감동을 주기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글의 수준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한 주제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이러한 감동의 글을 준비한 것은 좋은 글이나 동영상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퍼다 나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광고의 목적은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이 글을 퍼다 나르게 하자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트위터의 리트윗은 놀라운 파급효과를 가져옵니다. 소설가 이외수, 공지영 등 다양한 관점을 생산하고 퍼다 나르는 것을 확인하신다면 목적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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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보기 <아내의빈자리>
위 아내의 빈자리란 글은 카카오톡으로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람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은 40~50대 가장들은 아내가 혹시 암이래도 걸리지 않았나 걱정했을 것이며 한 때 자신의 젊은 시절에 불면의 밤을 지새게 했던 한 여인을 떠 올렸을 겁니다. 불같은 격정의 젊은 시절에 사무치게 사랑해서 만난 아내가 무관심 속에서 시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종합검진을 아내에게 받아 보도록 하리라고 맘 먹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텍스트의 힘입니다. 이러한 텍스트의 힘은 왜람된 말씀인지 몰라도 아날로그적인게 좋습니다. 종이 위에 검은 활자체를 통해 전달될 때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시면 이 글을 쓴 글 속의 아이 아버지와 아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무슨 사업을 한다고 되어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그 아버지 사업장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병원의 공익적인 모습을 부각시킬 뿐 아니라 이 글쓴이의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서로 윈윈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공익적이면서도 마케팅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위 콘티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는 아이 엄마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를 처음 문단에 위치함으로써 처음 이 글을 접한 엄마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미지 하나 하나 허투로 사용할 수 없는 겁니다.
배넷저고리
나머지 사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두서 없는 얘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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