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뻬르과자점 사진에 얽힌 짧은 이야기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척 중요합니다. 광고주가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뒷바침 되어져야 좋은 광고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를 나가는 동안에 광고 수정에 대한 부분은 시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경우가 그렇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이 크리스마스를 2주 정도 앞둔 시점입니다. 빵집을 운영하는 광고주라면 크리스마스 대목에 대한 준비를 하실테고 저 또한 예전의 경험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케익을 광고에 넣어야 겠습니다.'
광고주는 제게 이렇게 요구했습니다. 당연히 오케이죠.
'케익 사진은 그럼 언제 주실 수 있으신가요?'
'언제까지 주면 되죠?'
'빠르면 빠를 수록 모던 것이 좋습니다만 일요일까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일요일에 케익 사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일요일이 지난 월요일 아침 10시 반까지 저는 못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광고주에게 전화를 해서 이번 광고 수정이 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광고주의 책임임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왜요? 제가 일요일날 보냈습니다. 카톡으로.'
헉!
카톡으로 보냈을 줄이야!
대개 광고 사진은 DSLR로 찍어 용량이 커므로 메일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가요?!
카톡을 열어 보니 글쎄 사진이 있더군요.
아래 문제의 사진들입니다.
아몬드케익 아몬드크림 숲속의하우스케익
쇼콜라클래식
촉촉한 초콜릿시트에 상큼한 체리와 산딸기가나슈로 만든 오리지널 초콜릿케이크
일단 저는 이 사진을 보고 정말 여지껏 보지 못한 케익임을 알고 감탄을 했습니다. 그런데 DSLR이 아니 스마트폰 사진이었고 이 사진을 보낸 시간이 일요일 저녁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저 사진을 이용해 광고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크게 확대해서 나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기존 광고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동그라미 원 속에 작게 넣었습니다. 그리고 카피를 넣었습니다.
정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케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그대로의 감점을 표현했습니다. 소중한 분에게 늘 보아온 식상한 케익 대신에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위 사진들 케익을 선물해 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광고주의 유권해석(일요일 자정 쯤에 보낼 줄이야!ㅜㅜ 어찌되었건 일요일 보낸 것은 맞군요.)에 늘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한번 통렬히 느끼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저 케익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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