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5호 내일신문 안양군포의왕과천 게재)
이레미즈외과 정성구원장
국가에서 건강 검진을 의무화하면서 증상 없이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서 결절(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50세 이상 중년 여성의 절반은 결절을 가지고 있다. 이 중 5% 정도가 갑상선 암과 관련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암과는 무관한 양성종양이다. 그렇지만 결절이 발견된 사람들은 암으로 발전할 것에 대한 두려움에 긴장하게 된다.
간단한 세침흡인 세포검사 결과 암이 아닌 양성종양은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정해진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을 때는 치료하지 않고 지켜볼 수도 있지만, 크기가 커지고 증상이 동반되면 양성종양일지라도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가령 결절이 밖으로 자랄 경우 목이 볼록하게 불거져 나와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안으로 자랄 경우 기도, 식도 및 후두신경과 같은 주위 구조물을 압박하여 호흡곤란, 삼키기 곤란 및 목소리 변성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양성 종양의 치료 목적은 결절의 크기를 줄여서 결절 자체로 인해 발생하였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며,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결절의 근본적인 제거를 시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수술을 선택하였으나, 약물은 효과적이지 못하고 수술은 흉터 및 합병증으로 인해 최근 들어 에탄올치료, 레이저치료, 고주파 열치료(절제술)같은 비수술적 방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고주파 열치료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는 고주파 영역의 전류를 통하여 섭씨 100도 정도의 마찰열을 발생시켜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최신 치료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간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방법인데, 갑상선 결절중 양성종양에 대한 치료법으로 국내 대학병원에서 최근 도입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흉터를 남기지 않고 종양만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목에 남는 5cm 정도의 흉터는 여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
기존의 수술법은 아무리 작은 종양일지라도 갑상선의 절반을 제거하기에 만약 반대편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갑상선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물론 크기가 큰 종양의 경우 여러번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갑상선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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